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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. 드라마. 촬영지. 여행. 맛집. 숙소.

1990년 영화 "오세암"촬영지, 맛집, 여행,

by macuo리 2025. 4. 14.

순수한 영혼이 머무는 길

- 영화 《오세암》 촬영지를 따라 걷는 감성 여행

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얼마나 순수할 수 있을까.
1990년 개봉한 영화 **《오세암》**은 고운 마음을 지닌 두 남매가 절에서 지내는 이야기로,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전한 작품이다. 한국적 정서와 불교적 세계관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강원도 평창과 인제 일대 사찰에서 촬영되었으며, 지금도 그 풍경은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할 만큼 순수하게 남아 있다.

오늘은 《오세암》 속 순수한 영혼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가며, 조용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여행을 소개한다.


  촬영지 ① 월정사 – 고요함이 살아 숨 쉬는 숲속 절

영화의 주요 배경은 오세암이라는 가상의 암자지만, 실제 촬영지는 강원도 평창 오대산의 월정사와 상원사 일대다. 특히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두 남매가 절에 들어서는 장면에서 등장한다. 1km 이상 이어지는 전나무 숲은 마치 자연이 만든 신전처럼 정갈하며, 걷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.

영화에서 아이들이 지내던 암자와 주변 풍경은 이 숲길을 지나 상원사로 향하는 길목에서 촬영됐다. 이곳의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. 봄에는 연두빛 싹이 피어나고, 가을이면 단풍이 숲을 물들인다. 겨울엔 순백의 눈이 대지에 내려앉아, 영화 속 아이들의 하얀 눈동자를 떠올리게 한다.


   촬영지 ② 상원사 – 수행의 공간, 이야기의 중심

오세암의 주요 장면 중, 아이들이 생활하고 스님과 함께 교감하는 공간은 상원사와 그 주변의 실제 암자에서 촬영되었다. 오대산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상원사는 천년 고찰로, 주변엔 실제로도 작은 암자들이 흩어져 있다. 영화 속 무대와 가장 유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.

여행자는 이곳에서 영화의 정서와 마주하게 된다. 아이들이 나누던 대사, 쌀을 씻던 냇물, 눈 내리는 날 서로를 꼭 안던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. 스님들의 하루 일과가 조용히 이어지는 절 안 풍경은 도시에서 지친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.


   촬영지 ③ 진부면 주변 마을 – 순박한 인심의 배경

두 남매가 절로 향하기 전, 머물렀던 마을 장면은 평창군 진부면 일대에서 촬영됐다. 지금은 도로와 건물이 많이 바뀌었지만, 여전히 전통 가옥과 장터 풍경이 곳곳에 남아 있다. 촬영지 인근에서는 **진부 오일장(5일장)**이 열리며, 마을 어르신들과 상인들의 따뜻한 인심을 만날 수 있다.

영화에서처럼 한 그릇의 국밥, 고소한 들기름 냄새, 장날 북적이는 소리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. 특별한 관광지가 아니어도, 오세암의 배경이 된 이 마을의 평범함 속에는 깊은 정이 있다.


   여행 팁: 마음을 쉬게 하는 여행법

  • 추천 여행 시기: 가을 단풍철(10월 중순~11월 초) 또는 겨울 눈 내리는 시기
  • 추천 코스: 월정사 전나무 숲길 → 상원사 → 오대산 비로봉 산책 → 진부면 전통마을
  • 맛집: 오대산 산채비빔밥 전문점 '오대산마루', 진부면의 '할머니 손두부집'
  • 숙소: 전통 한옥 스테이 또는 템플스테이(월정사 가능)

   마음으로 느끼는 오세암

영화 《오세암》은 단순한 아동 영화가 아니었다.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본 슬픔, 그리움, 그리고 자비의 세계는 많은 어른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겼다. 그 배경이 된 오대산의 숲, 사찰, 마을은 지금도 그 감정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.

이 여행은 단순한 발걸음이 아니라,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는 순례일지도 모른다. 《오세암》의 아이들처럼, 조용히 자연과 나를 마주하는 순간. 그곳에서 우리는 진짜 위로를 만날 수 있다.